김의겸 "최재형이 하는 정치 얘기, 태극기 부대 논리였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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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2021.4.27/사진=뉴스1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감사원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최재형 감사원장은 애초에 문재인 정부와 결이 많이 달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최 원장은 '요새 이런 얘기가 들려'라며 먼저 정치 얘기를 꺼내곤 했는데 전형적인 태극기 부대의 논리였다고 한다"며 "일본과 무역분쟁이 일어났을 때 '일본하고 이러다가는 나라 망한다'는 식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최 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문재인 정부가 대선주자로 키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대해 "아픈 이야기이긴 하지만 정색할 필요까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 원장은 처음부터 어색했다"며 "반부패정책협의회 등 청와대 회의에 참석해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쉬는 시간에도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내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생각해보면 최 원장은 우리 사회 구주류의 총아가 될 자격이 차고 넘친다"며 경기고, 서울대 법대, 판사 경력에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월성 1호기에 대한 '정치적 감사'는 이런 정서와 배경에서 싹텄을 것"이라 해석했다. 앞서 최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절차에 불법성이 있었다'며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모든 개혁에는 저항이 따른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세력이 검찰과 원전 마피아"라며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은 이 세력을 대표한다. 그래서 두 사람의 도전은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개혁세력과 저항세력이 맞서고 충돌하면서 빚어진 필연적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사람 보는 눈이 없다'고 말하는 건 역사적 맥락을 개인의 취향으로 떨어뜨리는 오류를 낳는다"며 "문 대통령이 개혁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윤석열의 난'과 '최재형의 난'도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어렵다. 개혁이란 동그란 네모를 굴리는 것 같다"며 "하지만 어쩌겠는가? 절뚝거리면서도 뒤뚱거리면서도 밀고 나가는 수밖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