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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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며 신규 확진자 수가 1천800명 선을 넘으면서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한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거세다. 하루 만에 신규 확진자가 기록을 경신했다. 청해부대원 확진자를 제외하면 전날보다 줄었다.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센 델파(인도)형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거세 2000명 확진도 시간 문제라고 경고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42명이다. 그간 최다 발생은 1784명(21일 0시 기준)이었다. 22일 국내발생 확진자가 1533명, 해외 유입이 309명(청해부대원 확진 270명 포함)이다. 국내발생 확진자는 전날(1726명)보다 193명 줄었다. 특히 서울이 하루 사이 494명으로 105명 감소했다. 경기(363명)도 87명 줄었다. 인천(130명)만 4명 늘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검사 건수가 줄어든 게 반영됐다. 전날 전체 검사 건수는 14만247건이었다. 확진율 1.3%다. 22일 검사검수는 13만283건으로 1만건 가까이 줄었다. 확진율 1.4%로 전날(0.1%) 늘었다. 통상 ‘수·목’ 오전에 발표되는 확진자는 검사량 증가로 주초·주말에 비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수요일, 목요일 확진자가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일주일 전 15일 0시 기준 국내발생 환자는 1555명, 22일 1533명이다. 22명 감소했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의 효과가 나면서 그나마 환자가 급증하지 않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델타 변이가 퍼진 상황에서 환자가 눈에 띄게 늘지 않고 있는 것은 4단계 효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7월 말~8월 초’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크게 늘어난다. 이 때문에 2000명대 도달이 시간문제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휴가철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안전한 휴가를 보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편 연일 1000명 이상의 환자가 쏟아지면서 무증상·경증 환자를 담당하는 생활치료센터가 차고 있다. 전국의 생활치료센터(1만4002병상) 중 9012병상이 사용 중이다. 전체 가동률 64.3%다. 수도권의 경우 중앙사고수습본부 운영 생치센터는 55.9%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 운영 수도권 생치센터 가동률은 67.6%를 보였다. 충청권은 가동률 91.7%로 거의 찼다. 추가 확보가 시급하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