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경기민감주와 성장주의 '바벨전략' 필요 시점

[이번주 증시] 경기민감주와 성장주의 '바벨전략' 필요 시점
김종성 기자
코스피, 어닝시즌 '확인 심리' 강화…박스권 흐름 지속될 듯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3천300선을 넘어서며 고점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다시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금리 하락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고, 경기 확장 속도 둔화 우려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선 증시가 경기민감주에서 성장주로 시선이 옮겨가는 시점인 만큼, 성장주 중 2차전지와 바이오, 경기민감주 중 반도체, IT부품, 자동차 업종을 담는 '바벨전략'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긍정적 2분기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재확산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맞서며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박스권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일간 거래대금이 12조원으로 5월 이후 평균치였던 16조원을 밑도는 등 경기 확장 속도 둔화 우려가 반영되며 기업 실적에 대한 확인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지난 9일 코스피가 고점 대비 3.8% 하락한 뒤 반등하는 과정에서 업종 대다수는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낙폭이 컸던 업종의 반등도 크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반면 소프트웨어와 통신, IT하드웨어와 철강, 증권의 성과가 우수했는데, 어닝 시즌에 본격 진입하기에 앞서 업종별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2차전지의 경우 최근 성장주 내에서 상대적으로 강하게 반등하고 있고, 우호적인 정책 기조가 뒷받침되고 있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동시에 금리 반등 가능성과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며 "시장의 시선이 펀더멘털로 이동하게 되면 이익 기여도가 높은 업종인 IT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민감주와 성장주를 함께 포트폴리오에 담는 바벨 전략도 제시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유지될 것"이라며 "경기민감주로 이동했던 시선이 다시 성장주로 쏠리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인플레이션 압력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정책에 맞설 필요가 없는 만큼, 성장주 중에는 2차전지와 바이오, 경기민감주 중에는 반도체, IT부품, 자동차 업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바벨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S&P500에 편입된 기업들의 2분기 수익은 전년보다 64%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경기민감업종(산업재·경기소비재·금융·소재)이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며 "즉,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와 백신접종 증가로 결국에는 선진국의 경제활동 재개는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요가 몰리고 있는 반도체와 이에 따른 IT부품 및 장비업체, 그리고 국면 전환을 맞이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이 민감업종 내 유망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과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성장주 투자가 부담되지만, 성장주 중에서도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 업종이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데, 2013년에도 바이오 업종은 소외받았지만 오히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시사 이후에 가격 매력과 함께 신약개발 바람이 불면서 상승했다"며 "지금도 항암치료제 및 유전자 치료 임상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풍부한 유동성이 가격 매력과 상승 추세가 돋보이는 바이오 업종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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