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8승으로 전반기 마무리... "근래 들어 가장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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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전 5이닝 5피안타 2볼넷 1실점
토론토 류현진이 8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볼티모어=AP 연합뉴스
류현진(34ㆍ토론토)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8승을 수확했다. 썩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은 아니었지만 최근 부진을 만회하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토론토는 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앳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에서 10-2로 대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선발 5이닝 동안 1실점(5피안타 2볼넷)하며 지난달 27일(볼티모어전 6.2이닝 4실점) 이후 11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탈삼진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7개를 보탰다. 류현진은 이로써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8승 중 3승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약체인 볼티모어를 상대로 따냈다. 토론토는 12일 탬파베이와 전반기 최종전을 치르고 나흘간의 올스타전 휴식기를 거쳐 17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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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했던 류현진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날도 초반 제구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구 수가 많아졌다. 1회 19개, 2회 22개, 3회 23개를 던졌다. 1회에는 연속 삼진을 잡은 뒤 2루타를 내줬고 2회에도 1사후 볼넷과 안타를 거푸 허용했다. 3회에도 2사 후 볼넷을 내준 뒤 4회에서야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류현진이 호수비를 펼친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향해 손을 들어 격려하고 있다. 볼티모어=AP 연합뉴스
5회에는 수비 도움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세 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몰린 무사 만루 최대 위기. 오스틴 헤이스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하며 실점과 아웃카운트 1개를 맞바꿨다. 계속된 1사 1ㆍ3루에서 볼티모어의 간판타자 트레이 맨시니를 맞았다. 맨시니는 우익수 뜬공을 쳤고 타구가 깊었기에 3루 주자의 태그업으로 인한 실점이 예상됐다. 그런데 토론토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잘 잡은 뒤 홈으로 ‘레이저 송구’를 했고 포수 대니 잰슨이 잘 잡아 3루 주자를 자연 태그로 잡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평소 마운드에선 무덤덤하던 류현진도 홈플레이트 뒤에서 이를 지켜보다가 에르난데스를 향해 왼손을 번쩍 치켜올렸다. 토론토 구단 공식 트위터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의 제목과 아웃된 3루 주자(오스틴 윈스)의 이름을 섞어 ‘Gone with the wynns’라며 에르난데스의 보살을 칭찬했다.
5회까지 공 86개를 던진 류현진은 6회초 타선이 다시 한번 터지면서 9-1까지 앞서자 6회말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토론토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앞쪽)가 5회 레이저 송구로 3루 주자를 홈에서 보살시킨 뒤 중견수 조지 스프링어의 칭찬을 받고 있다. 볼티모어=AP 연합뉴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좋았지만 6월에 부진했던 점은 아쉽다”면서 “전반기가 끝났으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던 체인지업은 시즌 평균(시속 79마일)보다 빠른 81.2마일(약 131㎞)이 나왔다. 그는 “최근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 각도가 쳐져서 그 부분에 신경을 썼다. 그래서 체인지업 구속이 빠르게 나온 것 같다”면서 “그래도 전반적으로 근래 들어 가장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많아진 투구 수에 대해선 “최근 계속 좋지 않아 투구 수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주어진 상황에 집중했다”면서 “후반기 등판 일정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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